자궁내막암
Endometrial can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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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궁내막암이란?
자궁내막암은 자궁 안쪽의 체부 내막에서 생기는 암으로서, 3대 부인암인 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 난소암 가운데 국내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암입니다. 최근 들어 발생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2023년에는 약 3,800명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 자궁내막암의 증상
자궁내막암 초기 증상으로 불규칙한 자궁출혈, 노란빛의 액성 질 분비물 또는 악취 나는 질 분비물, 폐경 후 점성 또는 질 출혈, 성교 후 질 출혈, 생리량 과다, 복부나 골반의 불편감 등이 나타날 수 있으나,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궁내막암 위험 인자가 없더라도 부정 출혈 같은 증상이 있다면 바로 산부인과 검진을 받아보기를 권합니다.
- 자궁내막암의 원인
제1형 자궁내막암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어 발생합니다. 최근 자궁내막암이 계속 증가하는 주된 원인은 지속적으로 에스트로겐에 노출되는 요인, 즉 서구화된 식생활, 비만, 저출산, 불임, 늦은 폐경 등이 꾸준히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비만 여성은 자궁내막암 발생 위험이 2.5배 높아지고, 다낭성 난소증후군에서도 자궁내막암 위험도가 증가합니다. 폐경 후 여성호르몬 치료 중인 환자 가운데 황체호르몬 없이 에스트로겐을 단독 투여하는 경우에는 암 발생 위험도가 4-8배 정도 증가하며, 유방암으로 타목시펜을 복용 중인 여성은 자궁내막암 발생 위험이 2-3배 높습니다.
또한 자궁내막증식증이나 린치증후군이 있으면 자궁내막암 발생 가능성이 높으므로 초음파검사를 비롯해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이 필요합니다. 특히 자궁내막증식증이 있으면 약물이나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며, 그중에서도 비정형세포가 동반된 자궁내막증식증이 있는 여성은 자궁내막암이 동반되어 있거나 향후 암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으므로 빨리 치료해야 합니다.
- 자궁내막암의 진단
자궁내막암은 자궁초음파검사를 시행해 자궁내막이 두꺼워져 있는지를 먼저 확인한 뒤, 자궁내막 생검이나 자궁내막 긁어냄술을 통해 자궁내막을 채취해 조직검사를 시행함으로써 진단합니다.
자궁내막 조직검사에서 자궁내막암으로 확진되면 CT, MRI, PET-CT 등의 영상검사를 시행해 암의 크기나 자궁근층 침범 정도, 림프절 전이 및 원격 전이 여부를 판단한 후, 병기결정수술을 시행합니다. 기본적으로 암이 자궁 체부에 국한되어 있으면 1기, 자궁 경부까지 진행되었으면 2기, 자궁 표면이나 자궁부속기, 질이나 림프절 전이가 있으면 3기, 복강이나 원격 장기로 전이가 있으면 4기에 해당합니다.
- 자궁내막암의 치료
영상검사에서 폐나 뼈전이 등의 소견이 없고 수술에 문제가 없는 경우라면 가장 먼저 치료와 동시에 병기결정을 위한 자궁절제술, 양측 난소난관 절제술, 림프절절제술을 시행합니다. 병기결정수술 방법으로는 개복수술, 복강경수술, 로봇수술 등이 있으며, 질환의 상태에 따라 주치의와 상의해 수술 방법을 결정합니다.
수술 후 가장 흔한 합병증으로는 림프절절제에 따른 림프낭종, 림프부종 등이 있습니다. 특히 림프절절제술을 많이 시행하거나 수술 후 골반에 방사선치료를 하는 경우 림프부종의 위험도가 증가합니다. 림프절절제술의 경우 과거에는 골반과 대동맥 주위 림프절을 모두 제거했지만, 최근에는 인도시아닌그린과 형광이미징을 볼 수 있는 특수한 복강경이나 로봇을 이용해 선택적으로 감시림프절만 절제하는 수술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형광이미징을 이용한 감시림프절 절제술은 광범위한 림프절 절제로 인한 림프부종이나 림프낭종 등의 합병증을 최소화하면서도 림프절 전이 여부를 더 정확하게 알 수 있는 최신 수술 방법입니다.
항암치료는 기본적으로 3, 4기 환자에서 파클리탁셀과 카보플라틴 병합요법을 6회 정도 시행합니다. 최근 연구에서는 면역항암제를 같이 사용했을 때 자궁내막암 재발률을 낮출 수 있으며 치료 성적이 획기적으로 향상된 결과가 나타나서, 조만간 국내에서도 이러한 면역항암제가 자궁내막암 치료에서 급여화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자궁내막암은 주로 질, 림프절, 골반, 복강, 폐에 재발하는 경우가 가장 흔합니다. 국소 재발인 경우에는 수술적 절제나 방사선치료를 기본으로 하고, 항암치료를 추가할 수 있습니다. 재발 부위가 넓거나 여러 곳에 재발한 경우에는 전신 항암치료를 시행합니다. 한편 재발성 자궁내막암에서도 면역항암제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자궁내막암에서 면역항암제와 렌바티닙 또는 파프억제제의 병합요법도 시도되고 있습니다.
수술 후 추가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초기 자궁내막암은 수술 후 2년 정도는 3개월 간격으로 진찰과 영상검사 등을 통해 경과를 관찰하고, 이후에는 6개월 간격으로 검사를 시행합니다. 수술 후 방사선치료나 항암치료를 시행한 환자에서도 치료 종료 후 만 2년 동안은 3개월 간격으로 진찰, 혈액검사, 영상검사 등을 시행해 재발 여부를 모니터링해야 합니다.
<글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김상운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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