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 누구나 거릴 수 있는 질환으로 적극적 치료가 중요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찬형 교수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찬형 교수
공황장애는 별다른 이유 없이 극도의 불안을 느끼는 질환이다. 단순한 불안이 아니라,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불안이 갑자기 나타나는 것을 모두 공황장애로 보는 것이 조기 진단이나 치료에 도움이 된다. 그래서 공황장애는 ‘반복적으로 예상하지 못한 공황발작이 생긴 후 1개월 이상 추가적인 공황발작에 대한 걱정이나 회피행동이 동반’되면 진단할 수 있다.
다음 중 4개 이상의 증상이 나타나면 공황발작에 해당하고, 공황장애를 의심해 볼 수 있다.
1. 호흡이 가빠지거나 호흡이 곤란해짐
2. 머리가 아찔하거나 현기증이 나고 쓰러질 것 같은 느낌
3. 심장이 빨리 뛰거나 두근거림, 심장이 멎을 것 같은 느낌
4. 손발이나 몸이 떨리는 느낌
5. 갑자기 땀이 많이 남
6. 숨이 막히거나 질식할 것 같은 느낌
7. 메스껍고 속이 불편함, 토할 것 같은 느낌
8. 주변의 사물이 이상하게 보이거나 현실 같지 않은 느낌 (내가 어디 있는지 모르겠다, 내가 아닌 것 같다 등)
9. 손발이 저리거나 무감각한 느낌
10. 몸에서 열이 오르거나 오한이 드는 느낌
11. 가슴에 통증이 있거나, 가슴이 답답하거나, 가슴이 불편함
12. 죽을 것 같거나, 무슨 나쁜 일이 일어날 것 같은 공포감
13. 자제력을 잃을 것 같거나, 미칠 것 같은 느낌
공황장애는 생물학적 요인과 심리학적 요인으로 나눌 수 있다.
1) 생물학적 요인
생물학적으로 ‘교감신경계의 과활성’이 일어날 때 공황장애가 생길 수 있다. 심장이 뛰고 손발이 저리는 등 공황장애 증상은 교감신경계의 활동이 갑자기 증가했을 때 나타날 수 있다. 공황장애는 교감신경계의 주요 신경전달물질인 노르에피네프린을 분비하는 ‘청반핵’이라는 뇌 부위의 이상으로 나타난다. 그 외에도 락테이트 등 대사물질의 이상, 뇌 활성을 억제하는 신경전달물질인 GABA(감마-아미노낙산)의 이상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2) 심리학적 요인
심리학적으로는 신체 증상에 과민 반응하는 심리와 이에 대한 부정적이고 재앙화하는 사고가 영향을 미친다. 정신분석이론에서는 공황을 유발하는 무의식적 충동에 대한 방어가 실패했기 때문에 발작이 일어나는 것으로 보고 소아기의 부모 상실이나 분리불안 경험이 공황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공황발작은 신체 질환이나 약물복용과 관련있을 수 있어 신체검사와 심전도, 갑상선 검사 등을 해보는 것이 좋다. 부정맥,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나 부신종양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공황장애는 약물치료와 인지행동 치료를 병행한다. 약물치료에는 항우울제, 항불안제를 사용한다. 항우울제는 지속적인 예방 효과가 있으며 습관성이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항불안제는 불안 경감 효과가 빠르지만, 습관성이 있어 반드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관리와 상담을 받고 복용해야 한다. 인지행동 치료는 환자가 겪고 있는 불안, 공포 등 감정적 영역을 다루기보다는 왜곡된 생각과 회피 행동을 교정하는 데 집중한다. 대략 10~12주 진행하는데, 초기에는 약물치료와 인지행동 치료를 병행하고, 점차 약물을 감량하고 중단하는 데까지 이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찬형 교수는 “공황장애는 정신이 나약해서 생기는게 아니다”라고 설명한다. 김 교수는 “치료 효과가 좋지만, 방치 시 일상생활에 많은 지장을 준다. 공황 발작이 두려워 오랫동안 외출을 못해 대인관계가 어려워지고, 직장을 그만두는 사례도 있다. 그리고 이런 상태가 주기적으로 반복되거나 지속되면 우울증, 알코올 남용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공황장애는 가능한 한 서둘러 치료를 시작해 합병증을 막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공황장애 환자는 커피, 술, 담배 등으로 인해 발작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수면 습관이 바뀌어도 공황 발작이 올 수 있어 규칙적인 생활을 해야 한다는 점을 기억해두자. 치료는 병원 안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치료 중 주어진 과제를 열심히 수행하고 배운 것을 실생활에서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치료에 임하는 환자는 공황장애에 대해 스스로가 분명히 인지하고 반드시 나을 수 있다고 확신하는 것이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