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김도영 교수
간은 우리 몸에서 영양소를 가공하고 저장하는 장기로 유해물질과 약물을 해독하거나 각종 호르몬의 분해와 대사, 답즙생성, 면역과 살균 등을 수행한다. 간암은 간에 생길 수 있는 악성 종양으로 간세포에 생기는 간세포암과 간의 담관세포에서 기인한 담관암이 있다.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김도영 교수는 통상 간암은 간세포암이며 간세포에서 원발성으로 발생한 암을 뜻한다고 이야기했다.
간암의 병기는 암의 크기와 개수, 주변 혈관이나 림프절 혹은 다른 장기로 전이 여부에 따라 1~4기로 구분한다. 1기는 암이 한 개면서 그 크기가 2cm 이하인 경우를 말한다. 아직 종양의 크기가 작고 주변 혈관이나 림프절을 침범하지 않았기 때문에 수술하면 완치될 수 있는 단계다. 2기는 2cm 이하의 암이 여러 개인 경우, 하나의 암 크기가 2cm 이하지만 혈관을 침범한 경우, 암 덩어리가 한 개지만 크기가 2cm 이상인 경우다. 3기는 2cm 이상의 암이 여러 개인 경우, 2cm 이상의 암이 한 개이지만 혈관을 침범한 경우, 2cm 이하의 암이 여러 개면서 혈관을 침범한 경우에 해당된다. 4기는 2cm 이상의 암 덩어리가 여러 개이면서 혈관을 침범한 경우이다.
간암의 주요 원인은 B형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경우가 가장 많다. 우리나라에서는 간 환자들의 74.2%가 B형간염 바이러스(HBV) 표면항원 양성, 8.6%가 C형간염 바이러스(HCV) 항체 양성, 6.9%가 장기간 과음 병력자이며 나머지 10.3%가 기타 원인이다. 간경변증 환자의 경우는 매년 1~7%에서 간암이 발생한다.
간암의 임상증상은 초기에는 거의 없고 서서히 나타나기 때문에 ‘침묵의 장기’라고 불린다.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간암의 증상은 오른쪽 윗배 통증, 덩어리 만져짐, 팽만감, 체중감소, 심한 피로감 등이 있다. 이런 증상은 암이 많이 진행된 후에야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증상이 없거나 모호한 증상만 있는 상태에서 건강검진에 의해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또, 간경변증 환자에게 간암이 발생하면 황달이나 복수가 갑자기 심해지기도 한다.
간암 진단은 혈액검사를 통해 간기능 검사, 암표지자 검사를 실시한다. 복부초음파 검사와 간조직 검사를 시행하며, 간섬유화 스캔검사, CT 또는 MRI, 혈관조영술, 양전자 방사단층촬영(PET) 등을 통해 간암의 크기, 개수, 주위 조직 및 장기 침범여부, 간실질 섬유화 정도를 확인한다.
간기능이나 전신상태로 볼 때 간암에 대한 치료가 가능하다고 판단되면 병변을 완전히 치료할 수 있는 경우에는 수술이나 고주파열치료, 간이식 등을 통해 완치를 목적으로 치료한다. 간암이 진행돼 이런 치료법을 적용할 수 없는 경우에는 경동맥 화학색전술과 방사선 치료 혹은 항암화학요법 등을 활용한다. 최근에는 반복 치료를 하거나 한 번에 두 가지 이상의 치료(병합치료)를 하기도 한다. 경동맥 색전술은 한 번에 여러 곳의 암을 동시에 치료하는 장점이 있으나 혈관을 통해 약이 잘 전달되지 못하는 곳은 치료효과가 충분치 못하다. 그래서 재발되기도 하며 치료가 불출분할 때 암이 빨리 진행되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런 환자들을 위해 방사선 치료를 추가하거나 표적항암제 또는 면역항암제를 투여해 재발을 줄이고 치료 효과를 높이려 하고 있다.
최근에는 수술 후 재발 위험을 줄이기 위해 면역항암제를 추가로 투약하면서 치료효과가 좋은지를 알아보는 연구도 진행 중이다. 간암이 진행될수록 한 가지 치료로 암을 제압하기 어렵기 때문에 병합치료를 실시해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방사선 치료와 항암제 주입술의 병용치료가 좋은 예이다.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김도영 교수는 간암을 치료 받았다고해서 검증되지 않은 건강보조식품이나 각종 약초를 달인 물, 엑기스류, 즙류 등은 자칫 독성 간염을 유발해 간 기능에 손상을 미칠 수 있어 절대 섭취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암을 진단받고 난 후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치료에 매달리거나 건강보조식품 등을 먹고 심각한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 병원 밖에서 받고 싶은 치료나 음식물에 대해서는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해 결정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