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수족구병

수족구병은 대변으로 배출되는 엔테로바이러스의 다양한 아형에 감염되어 손과 발 등에 수포성 발진이 나타나는 전염성 질환입니다. 콕사키(Coxackie) 바이러스가 대표적이며, 주로 5세 이하 유아 또는 어린이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간혹 청소년과 성인도 감염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매년 6월부터 9월까지 고온다습한 날씨에서 감염이 잘되며,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 어린이 단체 생활 공간에서 집단으로 발생할 수 있어 발병 초기의 대처가 매우 중요합니다.


2. 수족구병의 증상과 진단

수족구병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3∼5일 정도 잠복기를 가진 후, 미열이나 콧물, 인후통 같은 감기 초기 증상이 나타납니다. 하루 이틀이 지나면 물집과 궤양이 시작됩니다. 물집이 입안에 발생하면 통증을 호소하고 침을 흘리거나 음식을 먹기 힘들어집니다. 손, 발, 엉덩이에도 붉은 반점 형태를 지닌 수포성 발진이 보이며, 발열과 피로감, 두통 같은 전신증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PCR 검사를 이용해 바이러스를 확인하지만, 대부분 발열 증상이 있는 어린이에게서 손과 발, 입 등에 수포 형태로 된 발진이 관찰되면 수족구병으로 진단합니다. 


3. 수족구병의 치료

일반적으로 면역기능이 정상인 평소 건강한 소아에서는 엔테로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항바이러스제 치료가 권장되지 않습니다. 대부분 발현되는 증상에 맞춰 대증치료를 시행합니다. 열이 심하면 아세트아미노펜이나 이부프로펜 계열 해열제를 투여하고, 입안 통증이 심하다면 진통제와 더불어 시원한 음식 섭취를 권합니다. 수분 보충제나 보리차, 미지근한 물을 수시로 먹여 탈수를 예방하는 일도 중요합니다. 급성기 증상은 3~4일 정도 지나면 열이 떨어지고 유동식을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서서히 좋아집니다. 합병증이 드물게 나타나기 때문에, 발병 후 일주일 정도 지나면 아이 회복에 집중하는 것이 좋습니다.


4. 수족구병의 수포성 발진

수족구병은 대부분 발진이 일어난 지 1주일 이내에 물집 속 액체가 인체로 흡수되며 저절로 사라집니다. 그래서 일부러 터트리거나, 임의로 연고를 바를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어설프게 발진을 건드렸다가 해당 부위에 2차 감염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입안 통증이 심한 경우나 유난히 민감한 아이는 음식 섭취는 물론, 물도 안 마시고 떼를 쓸 수 있는데, 맵거나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고 죽처럼 소화가 잘되는 부드러운 음식을 시원하게 만들어 쉽게 먹을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습니다. 


5. 수족구병의 전염

수족구병은 첫 증상이 나타났을 때부터 수포성 발진이 사그라들 때까지 전염성이 가장 높습니다. 이 시기에는 학교, 유치원, 어린이집 같은 단체 생활엔 참여하지 않는게 좋습니다. 감염된 아이는 수건이나 세면대 등을 독립적으로 사용해야 하며, 바이러스는 환아의 대변을 통해 전파될 수 있어 감염된 아기 변이 묻은 기저귀 처리에 신경 써야 합니다. 바이러스에 의해 기침, 콧물 등 호흡기 증상이 동반되면 감염 방지를 위해 마스크 착용을 권장합니다. 자주 손을 씻는 것도 바이러스 전파 방지에 큰 도움이 됩니다.


수족구병은 아직 특별한 치료법과 예방 백신이 없습니다. 그래서 유행 기간에는 철저하게 개인위생을 유지하고, 감염되었다면 초기에 격리하는 것이 예방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수족구병 증상이 남아있거나 새로운 수포가 발생하고 있다면, 여름에 아이들이 많이 모이는 물놀이장이나 실내 놀이터의 이용은 자제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외출 후엔 손발을 깨끗이 씻고 입안을 헹궈내는 등의 개인위생에 각별히 주의해야 하며, 아이들이 함께 사용하는 공용 탁자와 의자, 장난감도 자주 닦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소아감염면역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