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여름철 급성장염이란

급성장염은 장(腸)에 염증이 생겨 급성 발열과 오한, 구토, 설사 등을 유발하는 질환입니다. 발병 원인은 다양하며 크게 감염성과 비감염성으로 구분합니다. 증상만으로는 원인을 파악하기 어렵고 정밀검사를 거쳐야 정확한 원인을 밝힐 수 있습니다. 급성장염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은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므로, 증상이 심해 응급실이나 외래를 찾는 환자는 감염성 장염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치료를 시작합니다.


감염성 장염은 주로 상한 음식이나 오염된 물을 섭취한 후 수 시간에서 수일 내에 발생합니다. 배가 아프고 구역감 및 구토 증상과 함께 설사가 발생하며, 혈변, 점액변이 보이기도 합니다. 설사 증상이 심하거나 고열과 오한, 전신 근육통, 탈수 등이 동반되는 경우 중증 감염성 설사에 해당되므로 반드시 병원을 찾아 치료해야 합니다.


2. 여름철 급성장염의 예방

1) 올바른 식습관 관리

급성 세균성 장염은 음식물 섭취 과정에서 입을 통해 감염되므로 식습관 관리가 최고의 예방법입니다. 유통기한이 지났거나 상했을 우려가 있는 식품은 망설이지 말고 폐기해야 합니다. 평소 신선한 재료로 조리된 음식을 섭취하고, 되도록 끓이거나 익혀 먹는 것이 좋습니다. 장을 볼 때는 신선도 유지를 위해 채소, 과일류를 먼저 담고 냉장, 냉동식품은 가장 나중에 골라 보관 시간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조리 시에는 채소용과 고기용 조리기구를 구분하여 사용하고 살균 소독에 신경 쓰며, 채소와 과일은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 섭취합니다.

특히 소아나 노인, 당뇨·간경화증 등 만성질환자, 면역억제제 복용자 등 면역력이 약한 환자는 위생 관리에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회나 간장게장처럼 날것으로 먹는 음식은 여름철 세균성 장염의 주된 원인이 되므로 감염 고위험군은 섭취를 자제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2) 불필요한 항생제 줄이기

여름철 급성장염이 모두 상한 음식 때문에 발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상한 음식을 먹은 적이 없는데도 경구용 또는 주사용 항생제 치료 후 장염 증상이 나타났다면 ‘항생제 연관 설사’를 의심해야 합니다. 대표적인 원인균은 클로스트리듐 디피실균입니다. 항생제 투여로 인해 장내 미생물 환경이 악화되고, 병원균인 독소를 생성하는 클로스트리듐 디피실균이 우세해지면 독소로 인하여 장에 염증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항생제 연관 장염으로 확진되면 사용 중인 항생제를 신속히 중단하는 것이 치료의 기본 원칙이며, 원인 세균에 효과적인 특이 항생제를 투여해 치료합니다. 면역 상태가 양호하면 비교적 잘 치료되지만, 재발률이 높아 평소 항생제 오남용을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3. 여름철 급성장염의 치료

장염을 치료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수분을 공급해 탈수를 막는 것입니다. 증상이 심하지 않아 음식물 섭취가 가능한 상태라면, 정수된 물이나 끓인 보리차를 식혀서 자주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차가운 물은 설사를 유발할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합니다. 식이요법은 미음이나 죽부터 시작해 증상 호전 추이에 따라 단계적으로 일반식으로 올려 나갑니다.

그러나 구토가 심해서 음식물을 먹을 수 없거나 복통이 심한 경우, 발열이나 혈변이 동반된 경우에는 반드시 병원을 찾아서 정밀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식사를 할 수 없으면 주사로 수분 및 영양을 공급해야 하므로 입원 치료를 결정하는 기준이 됩니다. 또한 발열이 동반된 경우 주사 항생제 치료가 빠른 증상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내시경검사는 급성장염의 원인이나 치료를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감염성 장염 외 다른 질환을 의심해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권장되지 않습니다.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