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 임신은 특정한 한 가지 상황이 아니라, 임신과 출산 중 산모나 태아에게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위험 요인이 높은 모든 임신 상태를 말합니다. 산모가 당뇨병이나 고혈압 같은 내과적 질환을 가지고 있거나 35세 이상의 고령, 과체중, 자궁경부 무력증 등에 해당하는 경우, 반복 유산이나 자궁수술의 경험이 있는 산모, 양수가 너무 많거나 적은 경우, 다태 임신, 태반 이상, 조기 양막 파수, 조기 진통, 태아 발육 지연 등 아주 다양한 상황이 고위험 임신에 해당합니다. 요즘 평균 초산 연령이 32~33세고, 10명 가운데 3~4명이 고령 산모입니다. 산모의 나이가 많을수록 임신중독증, 태아 기형, 태반 이상 등 임신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며, 당뇨병이나 고혈압 같은 기저질환을 가졌거나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같은 자궁질환으로 치료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연히 고위험 임신이 늘어나게 됩니다.
태반 이상으로 나타나는 고위험 임신
임신 중 나타나는 태반 관련 질환은 매우 다양합니다. 대표적으로 태반의 위치와 모양에 따라 나눌 수 있습니다. 자궁 상단부의 내벽에 넓게 붙어 있어야 하는 태반이 자궁경부(산도)를 덮거나 가까이에 위치한 전치 태반은 배 뭉침이나 경미한 접촉 사고, 운동 등 일상적인 자극에도 질 출혈이 자주 발생합니다. 심한 경우 갑작스러운 대량 출혈로 수혈이 필요하기도 하며, 출혈이 멎지 않아 응급 제왕절개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태아에게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태반의 기능이 빨리 떨어지거나, 태반이 자궁에 붙어 있는 면적이 좁고 상대적으로 두꺼운 비정상적인 소견이 보일 때는 병적인 상태로, 태아 발육 지연이나 임신중독증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아주 드물지만 분만 전에 태반이 자궁벽에서 먼저 분리되어 떨어지는 태반 박리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전치 태반의 발생 가능성
특별한 원인이 없이 전치 태반이 생긴 경우에는 태반이 아래에 위치해 있더라도 출혈이 많지 않고 대부분 큰 문제가 없는 편입니다. 다만 산도가 태반에 막혀 있으므로, 별다른 증상이 없고 안정적인 상태라면 임신 37~39주 사이에 제왕절개로 분만합니다. 반면 자궁근종 수술과 계류유산으로 인하 소파흡입술, 제왕절개술 등으로 자궁 손상 흔적이 있는 곳에 태반이 부착된 경우에는 태반과 손상 부위의 유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자궁 아래쪽에 손상 흔적이 있어서 전치 태반이 생기면 위험도가 높아지게 됩니다. 임신 기간 내내 출혈이나 자궁 수축 등으로 조산 가능성이 높을 뿐 아니라 출산 후 과다 출혈로 산모 또한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경우에는 산모의 과거 자궁질환과 치료 기록, 산전 초음파 소견 등을 통해 과다 출혈 등의 가능성을 미리 예상하고 응급상황이 발생하더라도 곧바로 처치가 가능하도록 혈용 혈액부터 각종 시술을 위한 준비를 마친 상태로 분만에 들어가게 됩니다.
과다 출혈 산모의 처치
과다 출혈 산모의 경우 먼저 출혈을 잡아야 합니다. 자궁에 풍선 카테터를 넣어 출혈 부위를 압박하는 자궁 내풍선삽입술, 출혈이 심한 혈관을 차단해주는 자궁동맥색전술 등을 시도할 수 있으며, 드물게는 자궁절제술까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물론 출혈량이 적은 경우에는 특별한 처치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태반 이상이 있었던 산모들은 출산 후 산욕기에도 일반 산모들에 비해 산후 출혈이 발생할 확률이 높습니다. 따라서 수술 후 빈혈이 생겼다면 철분제를 복용해야 하며, 출산 한달 내에 지연성 산후 출혈이 발생한 경우에는 반드시 응급실로 내원해야 합니다.
고위험 산모의 선전 검사
일반 산모의 경우 28주 전까지 4주 간격, 36주 전까지 2~3주 간격, 37주 이후부터 1주 간격으로 병원에 내원해 진찰을 받습니다. 그러나 고위험 산모는 더 자주 병원에 와서 초음파검사, 태동검사 등으로 산모와 태아의 건강, 태반 상태 등을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1~2주 간격으로 진료를 받게 되며, 평소 진료와 상관없이 조금이라도 이상 소견이 보인다면 곧바로 내원해야 합니다.
고위험 산모의 태교 여행
임신 중 생활수칙은 산모에 따라 다릅니다. 큰 고비 없이 막달까지 직장생활 하다가 건강하게 출산하는 산모가 있는 반면, 임신 초기부터 분만 때까지 내낸 누워서 지내야 하는 산모도 있기 때문입니다. 몸에 좋다는 운동만해도 보통의 건강한 산모들에게는 요가, 필라테스, 빠른 걸음의 걷기 등 최소 30본 이상의 규칙적인 운동이 권장되지만, 심폐질환이나 조기 진통이 있는 경우, 다태 임신, 자궁경부 무력증, 전치 태반 등의 조산 고위험 산모들은 유산소 운동이 금지됩니다. 따라서 여행 전에 주치의에게 진료와 상담을 받고 본인 상태를 정확히 점검하는 것이 좋습니다. 산모들은 혈전이 잘 생기고 정맥에서 올라오는 혈액이 저류가 될 수 있으므로, 비행기나 차를 타더라도 1~2시간에 한 번씩 자리에서 일어나 다리를 풀어줘야 합니다.
임신 중 음식 섭취
일상적으로 섭취하는 음식은 임신 중에도 특별히 금지할 필요가 없습니다. 커피도 하루 한 잔 정도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다만 생선회나 초밥, 육회 등 익히지 않은 음식은 식중독을 일으켜 조산 위험을 높일 수 있고, 심한 경우 박테리아가 태반을 통해 태아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조심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흔히 몸에 좋다고 알려진 한약이나 농축액 등 건강보조식품은 성분을 정확히 알 수 없는 경우가 많고, 때론 간 기능장애 등을 유발하므로 가능하면 섭취를 피하도록 합니다.
<세브란스 고위험임신클리닉>
세브란스병원 고위험임신클리닉은 고위험 산모들을 집중적으로 돌볼 수 있는 전문 의료진이 24시간 대기하고 있으며, 임신 초기부터 산모의 기저질환과 위험 요인을 분석해 관련 내외과 및 신생아과의 모든 진료를 당일 원스톱서비스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오래전부터 지역 산부인과 병원들과 긴밀한 협려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전치 태반이나 자궁 기형, 다수의 수술력 등을 가진 고위험 산모가 외부 병원에서 응급으로 의뢰된 경우 산후 출혈 처지에 특화된 스피드 프로토콜을 이용해 최대한 안전하게 치료하고 있습니다. 태아에게 선천성 기형이 진단된 경우 신생아과, 소아외과 등 전문 의료진들의 협진을 통해 자세한 산전 상담이 가능하며, 분만 전후 집중 케어 시스템도 구축되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