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비만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소아내분비과
아동 비만은 외모에 대한 자신감 결여, 자존감 하락을 동반하며, 특히 외모나 이성 친구에 관심이 많은 청소년 시기에는 비만으로 인해 우울증이 올 수도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소아청소년기에 이미 당뇨병과 고혈압, 고지혈증 등 심각한 질병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 영양 과잉이 성조숙증 유발
적절히 균형 잡힌 영양 상태는 성장과 발육에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영양 과잉으로 인한 체중 증가는 키 성장으로 가지 않으며, 오히려 성조숙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모든 비만 아이들에서 성조숙증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며, 저체중이라고 성조숙증이 생기지 않는다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비만으로 인한 인슐린 저항성은 우리 몸에 남성호르몬을 증가시킬 수 있고, 지방세포를 통해 남성호르몬이 여성호르몬으로 변환되면서 결과적으로 골연령을 빠르게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실제 비만한 아이들은 사춘기에 정상적으로 증가하는 뇌하수체 호르몬이 증가하지 않았어도 골련령이 실제 나이보다 높은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인슐린 저항성이 있음을 일부 시사하며, 그렇기 때문에 비만으로 인한 성조숙증을 성인 대사증후군의 시작으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비만으로 성조숙증이 발생하면 성장이 빨리 멈출 수 있기 때문에 최종 키는 생각보다 작을 수 있습니다.
▶ 소아청소년기 비만은 성인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 높여
아직 소아에서 대사증후군에 대해 정립된 개념은 없습니다. 소아에서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도와 그 위험인자들에 대한 연구가 성인에 비해 부족하고, 소아청소년기에는 연령, 사춘기 발달에 따라 혈압이나 지질 수치, 인슐린 저항성 등이 계속 변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과거에는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을 통칭해 성인병이라 부르고, 소아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소아청소년에서도 비만과 관련해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당뇨병 등이 많이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2007~2008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조사한 논문에 따르면, 10~19세 비만 아이들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24.7%, 즉 4명 중 1명 꼴이었습니다.
게다가 소아청소년기 비만은 성인 시기의 대사증후군 발병 위험도를 높입니다. 소아청소년기에 찐 살을 성인이 돼 빼면 된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입니다. 세계적인 저널인 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소아청소년기부터 성인 시기까지 평균 23년을 추적 관찰한 코호트 연구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소아청소년기 비만 아이들과 정상 체중 아이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비만 유무, 대사증후군 여부를 조사한 연구입니다. 총 6,300여 명의 대상자 중 비만 아이들은 정상 체중 아이들에 비해 제2형 당뇨병 발생 위험도가 5.4배, 고혈압 2.7배, 고지혈증 1.8~3.0배, 동맥경화는 1.7배 높았습니다. 이는 성인기에 정상 체중을 만들어도 같은 위험도를 갖습니다. 즉, 소아청소년기에 비만하면 성인이 되어 체중을 빼더라도 대사증후군 관련 질병이 발생할 위험이 적게는 1,7배, 많게는 5.4배 높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체중 관리는 지금 바로 시작해야 합니다.
▶ 유전적 소인부단 생활습관이 더 문제
쿠싱증후군처럼 부신피질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되는 질환, 갑상선기능저하증 등 호르몬 분비 이상, 프라더윌리증후군 같은 특수 유전질환 등이 원인이 되어 비만이 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비만이 있는 경우, 전문의의 진료를 받고 원인을 확인해야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소아비만은 어른과 마찬가지로 먹는 것에 비해 활동량이 적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보호자들은 자녀가 먹는 것을 제대로 관리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밥은 적게 먹지만 매일 과자나 아이스크림을 먹는다거나, 주 3회 이상 외식을 하기도 하며, 식사를 밥 대신 라면 등으로 대체하기도 합니다. 이런 부분을 간과하는 것입니다. 또, 과일주스나 요거트는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당분 함량이 높아 문제가 됩니다. 간혹 무조건 지방을 줄이다보니 탄수화물 섭취가 과도해져서 오히려 살을 더 찌우는 식습관으로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비만 관리를 위해서는 가장 먼저 영양 상담을 받아야 합니다. 문제를 정확하게 알아야 개선할 수 있습니다. 체중 감량을 목표로 하는 경우에는 하루 에너지 요구량에서 200~500Kcal 정도 감소된 에너지 요구량을 적용해 일주일 동안 0.5kg, 6개월 동안 10%의 체중을 감량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너무 편중된 식사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소아청소년기의 에너지 적정 비율은 탄수화물 55~70%, 단백질 7~20%, 지방 15~30%입니다. 기본적으로 과자, 아이스크림, 이온음료, 과일주스, 식사 대용으로 즐기는 빵이나 떡 등 설탕이나 당분 함량이 높은 음식은 철저히 배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두 번째로 규칙적인 운동을 해야 합니다. 아이가 땀이 날 정도로 신나게 노는데도 살이 찐다고 하는데, 놀이는 놀이일 뿐입니다. 땀이 나고 숨이 약간 가쁜 정도의 운동을 주 5회 하도록 권장하는데, 매일 30분 정도 자전거 타기, 빠르게 걷기, 조깅, 계단 오르기, 수영 등 저중강도 유산소운동으로 지방 연소를 촉진하고, 근력운동은 보조적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주의할 것은 운동 후 배고프다고 폭식을 하거나 목마르다고 당분이 포함된 음료수를 마시면 안됩니다. 특히 늦은 시간에 운동을 하고 야식 등 뭔가를 먹는다면 운동을 해도 살이 찔 수밖에 없습니다.
[세브란스 유튜브] [iSeverance] 베스트닥터Q&A - 소아비만, 왜 위험한 건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