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암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최근 노년 인구의 증가와 야외활동으로 인한 누적 자외선 조사량이 늘어나면서 국내 피부암 발생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피부암은 조직검사가 쉬워 진단에 어려움이 없고 초기에 치료하면 예후가 아주 좋은 편이지만, 초기 증상이 점이나 단순 궤양과 비슷해 방치하다가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따라서 피부에 이상이 발생했을 때 조직검사를 통해 발리 진단하고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1. 피부암의 종류
피부암은 크게 기저세포암, 편평세포암, 악성 흑색종 세 가지로 분류됩니다.
1) 기저세포암 : 모낭을 구성하는 세포가 악성화된 종양으로 전체 피부암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합니다. 주로 자외선 노출이 많은 얼굴과 머리에 잘 발생하며, 가운데가 푹 파인 분화구 모양이나 쥐가 갉아먹은 듯한 형태를 보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전이율은 1% 이하로 매우 낮지만, 방치할 경우 주변 조직과 뼈로 깊게 침윤하여 미용적, 기능적 손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2) 편평세포암 : 피부의 각질 형성 세포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입니다. 기저세포암보다 악성도가 높아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전이로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주로 자외선 노출이 많은 얼굴, 입술, 귀 등에 궤양이나 출혈을 동반하며 발생합니다.
3) 악성 흑색종 : 멜라닌 세포가 악성화된 종양으로 피부암 중 악성도가 가장 높습니다. 서양인과 달리 우리나라를 비롯한 유색인종은 자외선과 관련이 적은 발바닥, 손발톱 등 말단부에 발생하는 말단 흑자 흑색종이 절반 이상을 차지합니다. 진행이 매우 빠르고 다른 장기로 쉽게 전이되므로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필수적입니다.
2. 피부암의 원인
피부암의 가장 주요한 원인은 누적된 자외선 노출입니다. 어릴 때부터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챙이 넓은 모자나 긴 옷을 착용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이 외에도 만성 궤양, 방사선 조사 부위, 면역 저하, 바이러스 감염 등도 발병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피부암은 육안으로 단순 점이나 반점, 사마귀로 오진하기 쉽습니다. 특히 새로 생긴 점이 점차 커지거나 비대칭적이고, 경계가 모호하거나 색깔이 균일하지 않은 경우, 크기가 6mm 이상으로 커지는 경우에는 반드시 흑색종을 의심해야 합니다. 진단 시에는 확대경과 편광필터를 이용해 피부 깊은 곳을 관찰하는 더모스콥(Dermoscope) 검사를 시행하며, 최종 확진을 위해 이상 부위를 일부 채취하는 조직검사를 진행합니다.
3. 피부암의 치료
피부암 치료의 수술적 방법으로는 냉동수술과 전기소작술, 소파술, 광범위 절제술, 모즈미세도식 수술 등을 시행할 수 있고, 비수술적 방법으로는 국소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치료, 광역동치료 등이 있습니다. 피부암의 치료 방법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병변의 크기, 조직학적 특성, 재발 여부, 환자의 나이와 건강 상태 등 여러 요인을 고려해야 합니다.
환자가 젊을수록, 조직학적으로 공격적일수록, 재발 위험이 높을수록 또 기능적으로 중요한 얼굴 부위에 발생한 경우에는 완치율이 높으면서 피부 결손을 최소화할 수 있는 모즈미세도식 수술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모즈미세도식 수술(Mohs Micrographic Surgery)은 국제적으로 가장 권고되는 표준 수술법으로 일반적인 광범위 절제술과 달리, 수술 중 암 조직의 모든 경계면을 얼려 미세가공한 뒤 현미경으로 확인하면서 암 뿌리를 끝까지 추적해 제거합니다. 암세포만 정밀하게 제거하므로 완치율이 가장 높을 뿐만 아니라, 정상 피부 손상을 최소화하여 얼굴 등 미용적, 기능적으로 중요한 부위의 흉터를 대폭 줄일 수 있습니다.
4. 피부암의 예후와 관리
피부암은 조기에 발견하여 적절한 수술을 받으면 5년 생존율이 97% 이상에 달할 정도로 치료 결과가 우수합니다. 하지만 진단이 늦어져 림프절이나 타 장기로 전이되면 생존율이 급격히 떨어지므로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평소 자외선 차단에 유의하고, 몸에 생긴 점이나 궤양이 잘 낫지 않고 크기나 모양, 색상이 변한다면 지체 없이 전문의를 찾아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피부암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가장 최선의 방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