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수 손상 환자의 재활치료
세브란스 재활병원 재활의학과 신지철 교수
▲ 신지철 교수
척수 손상 환자의 재활치료는 손상 초기부터 환자 상태에 맞는 적절한 치료가 시행되어야 하며, 신경학적 회복 정도에 따른 전문적인 평가와 장단기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과거에는 교통사고나 산업재해로 인한 20~30대 젊고 건강한 남성 환자의 완전 척수 손상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바이러스 감염, 자가면역질환, 혈전성 질환, 악성 혹은 양성 종양 등 다양한 원인과 함께 소아부터 노인까지 관절질환, 당뇨병, 고혈압, 심장병, 신장병 등 여러 질환으로 인한 불완전 척수 손상이 절대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1. 척수 손상 유형에 따른 단계별 치료 계획
척수 손상 환자의 재활은 국제 척수손상학회 진단 기준표(ISNCSCI)에 근거해 신경학적 손상 부위와 정도를 결정하는 평가에서 시작됩니다. 측정된 운동신경 손상 부위를 기준으로 예상되는 기능적 수준에 맞춰 치료 목표를 세우며, 연령, 체중, 경직, 합병증, 동반 손상, 발병 전 운동 참여 정도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 적절한 목표를 설정해야 합니다. 완전 손상의 경우에는 손상 초기부터 확실한 재활목표를 수립해 1~2주 단기, 6~8주 중기, 재가요양이 가능한 시점의 장기 치료 계획을 세웁니다. 이때 제7경수 손상 이상은 보호자 의존도를 줄이는 방향으로, 그 이하 손상은 수부 기능과 휠체어 생활, 보행까지 고려해 재활치료를 진행합니다.
반면 불완전 손상의 경우에는 마비 회복 정도에 맞춰 치료 목표를 계속 수정해야 하며, 보통 5단계로 나누어 재활치료를 진행합니다. 회복되는 근육이 적절히 사용되도록 신경-근육 재교육 훈련과 생체제어(biofeedback) 훈련을 실시하고, 근력 증진 운동과 지구력 증진 치료를 함께 시행합니다.
2. 척수 손상에서 전문의의 치료 처방과 감독
근력과 지구력 증진 치료는 기능 훈련 전에 반드시 실시해야 합니다. 근력과 지구력이 향상되면 기립 및 보행 훈련을 현가장치, 보행풀, 로봇보행치료를 이용한 보행 전 훈련에서 보조기 및 보행보조기구를 사용한 보행훈련으로 발전시켜야 합니다. 재활치료 과정에서 기능적 향상만 강조해 체간 조절 능력을 고려하지 않고 보행을 시도하거나 과사용(overuse)하면 근육과 관절 손상이 자주 발생하므로, 재활의학과 전문의의 적절한 치료 처방과 감독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3. 척수 손상의 합병증 예방 관리
척수 손상이 발생하면 마비된 부위는 다양한 생리적 변화가 나타나므로 합병증 예방을 위한 충분한 교육이 필요합니다. 재가요양에 대비해 호흡 재활치료, 체위성 부종 방지를 위한 보조요법, 관절 운동 범위 유지를 위한 운동, 체중 조절을 위한 유산소 운동, 욕창 방지 및 조절법, 골다공증 방지, 기립 방법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또한 정상적인 감각이 없어진 환자에게 고열이 나는 경우 상기도 감염, 요로감염, 심부정맥 혈전증, 이성골화증, 욕창 주변의 농양 등이 원인일 수 있으므로 이를 미리 교육받고 대처해야 합니다.
4. 올바른 재활 태도
최근 척수 재생 연구 결과들에 따라 척수 재생에 가장 이상적인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휠체어 수준에서 과도한 부하가 지속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전동휠체어 사용이 권장되며, 기능적 전기자극치료를 통해 마비된 근육의 신경 생리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척수 손상 시에는 부고감경이 활성화되어 있어 무조건 열심히 운동하기보다 정확한 진단을 받아 전문의가 이끄는 대로 재활치료를 잘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사회와 가정으로의 복귀 시기는 재활치료 시작 단계부터 환자 및 보호자와 면담하여 결정하며, 이는 치료 기간, 기능 상태, 치료 병원에서의 기간과 목적, 전원할 병원 종류 등을 종합적으로 정하는 것입니다. 기능적 재활이 끝난 후에는 사회사업사의 도움을 받아 가옥 구조 변경, 교통수단 결정, 여가 활동 결정까지 재활치료가 담당하며,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손상 후 약 6~12개월의 기간이 소요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