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경부암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고윤우 교수
▲ 고윤우 교수
두경부는 두부(머리)와 경부(목)를 합쳐서 부르는 이름으로, 혀, 잇몸, 입천장 등 입 내부를 총칭하는 구강, 소리를 내는 기관인 후두(성대), 콧속과 그 주변부인 비강과 부비동, 비강(코)과 구강(목)이 연결되어 공기와 음식물의 통로 역할을 하는 인두, 침샘 등이 두경부에 속합니다. 인두는 코 뒤쪽에 해당하는 비인두, 혀뿌리와 편도가 속하는 구인두, 식도와 연결되는 하인두로 구분되며, 뇌 아래부터 쇄골 위까지 생기는 모든 암을 두경부암이라고 합니다.
1. 두경부암의 원인
두경부암의 가장 큰 위험 요인은 담배와 술이며, 흡연 기간이 길고 흡연량이 많을수록, 술과 담배를 함께 즐길수록 발병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인유두종바이러스도 편도암이나 혀뿌리암 같은 구인두암의 주요 발병 원인 중 하나로, 이 바이러스 양성인 사람이 담배를 피울 경우 암 발병 확률과 악성도는 약 10배나 증가합니다. 그 외에도 유전적 요인, 방사선 노출, 불량한 구강 위생 상태, 만성 자극, 노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나이 든 남성 환자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지만, 최근에는 인유두종바이러스 양성인 경우가 많아지고 여성 흡연자가 늘어나면서 젊은 두경부암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미국두경부암학회에서는 만 12세 미만의 남녀에게 인유두종바이러스 예방접종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2. 두경부암의 증상
두경부암을 알아챌 수 있는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목에 생긴 혹으로, 후두나 인두, 침샘 등에 생긴 암이 주위 림프절로 전이되면서 나타납니다. 이전에 없던 혹이 목에서 만져지는데 2주 이상 지속되면서 통증이 없다면 두경부암 전문의에게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그 외에 입안에 생긴 염증이나 궤양이 낫지 않는 경우에는 구강암을, 갑자기 쉰 목소리가 나면서 2주 이상 지속되면 후두암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비인두암의 경우 피가 섞인 콧물이 주요 증상이며, 암이 진행되면서 중이염과 목의 혹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별다른 증상이 없더라도 40세 이상이면서 음주와 흡연, 인유두종바이러스 양성, 두경부암 가족력 등 위험 요인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1년에 한 번 두경부암 전문의에게 내시경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3. 로봇수술을 통한 기능 보존과 치료
두경부암은 후두나 편도, 혀뿌리 등 암 발생 부위가 손이 잘 닿지 않는 좁은 공간에 위치하고 혈관과 신경이 복잡하게 얽혀 있으며 림프절 전이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수술이 쉽지 않습니다. 암을 제거하면서도 숨 쉬고, 음식 씹어 삼키고, 목소리를 내는 필수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기 위해 다학제 진료와 정교한 수술이 시행됩니다.
연세암병원 두경부암센터는 2008년 아시아 최초로 구강을 통해 수술하는 경구강 로봇수술을 도입했고, 2018년 단일공 로봇수술을 도입했습니다. 단일공 경구강 로봇수술은 하나의 진입 통로를 이용해 3개의 로봇팔이 들어가 좁은 공간에서도 턱뼈 절개 등 외부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여 침습이 적고 환자의 빠른 회복을 돕습니다. 또한 귓바퀴 뒤쪽을 절개해 머리카락에 수술 흉터가 가려지도록 하는 독자적인 후이개 절개를 이용한 로봇 경부절제술을 개발해 미용적 만족도를 높이고 림프부종을 줄이고 있습니다.
4. 수술 후 영양 관리 및 주의사항
두경부암 환자들은 수술이나 방사선치료의 후유증으로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식사 한 번에도 오랜 시간이 걸리고 통증이 느껴지다 보니 음식을 기피하거나 암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채식을 하는 환자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암을 잘 이겨내기 위해서는 양질의 단백질이 포함된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서양에서는 치료를 받는 동안 이에 위루관을 꽂고 영양을 공급할 정도로 고른 영양 섭취와 체중 배가가 환자의 회복에 중요합니다.
[세브란스 유튜브][닥튜브] 두경부암 증상, 원인, 치료, 예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