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 리포트] 계단 내려오다 무릎에서 ‘뚝’…'반월연골판 뿌리 파열'일수도
- 작성일 : 2026년 10월 28일
- 진료과 : 정형외과
- 의료진 :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문현수 교수
50~60대에서 계단을 내려가거나 쪼그려 앉았다 일어서는 등 일상적인 동작을 하던 중 무릎 안쪽에서 갑자기 ‘뚝’ 또는 ‘퍽’하는 느낌과 함께 날카로운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처음의 심한 통증이 줄어들면 단순히 무릎을 삐끗한 것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별다른 외상이 없었는데도 갑작스럽게 이런 통증이 시작됐다면 ‘내측 반월연골판 뿌리 파열’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반월연골판 뿌리가 파열되면 무릎의 충격을 흡수하고 하중을 분산하는 기능이 크게 떨어져 관절 연골에 부담이 증가하고, 장기적으로는 퇴행성 관절염의 진행을 앞당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특징적인 증상이 있다면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1. 반월연골판 ‘뿌리’가 파열되면 왜 문제가 될까?
반월연골판은 무릎관절의 위아래 뼈 사이에 위치한 반달 모양의 연골 구조물입니다. 무릎에 전달되는 충격을 흡수하고 하중을 고르게 분산시키며 관절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반월연골판의 ‘뿌리’는 이 구조물을 뼈에 단단히 고정해 제 위치에서 기능할 수 있도록 하는 부분으로, 배의 ‘닻’과 비슷한 역할을 합니다.
이 뿌리가 파열되면 반월연골판이 관절 바깥쪽으로 밀려나는 ‘연골판 돌출’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연골판의 모양 자체가 남아 있더라도 무릎에 가해지는 힘을 효과적으로 분산하지 못하게 되고, 그만큼 관절 연골과 뼈가 받는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일반적인 퇴행성 반월연골판 파열과 뿌리 파열은 구분해 치료 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무릎에서 ‘뚝’ 하고 갑자기 아팠다면 주의하세요
내측 반월연골판 뿌리 파열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은 통증이 시작된 순간을 기억할 정도의 갑작스러운 무릎 통증입니다.
특히 큰 외상을 입지 않았는데도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증상이 시작될 수 있습니다.
- 계단을 내려가던 중 갑자기 무릎 안쪽이 아픈 경우
- 쪼그려 앉았다 일어설 때 ‘뚝’ 또는 ‘퍽’ 하는 느낌과 함께 통증이 생긴 경우
- 방향을 바꾸거나 몸을 일으키던 중 갑작스럽게 무릎이 아픈 경우
- 평소와 다르게 갑자기 걷기 힘들 정도의 무릎 통증이 발생한 경우
처음에는 통증이 매우 심하다가 며칠이 지나면서 다소 줄어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통증이 가라앉았다고 해서 손상이 회복됐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특히 중년 이후에 특별한 외상 없이 이러한 증상이 나타났다면 단순한 염좌나 퇴행성 관절염으로 생각하고 넘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3. 통증이 줄어도 검사가 필요한 이유
반월연골판 뿌리 파열은 환자의 증상과 진찰을 통해 의심할 수 있으며, 정확한 파열 위치와 형태를 확인하기 위해 MRI 검사를 시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MRI를 통해 반월연골판 뿌리 부분의 파열 여부뿐 아니라 연골판이 관절 바깥으로 얼마나 돌출됐는지, 관절 연골과 연골하골의 상태, 이미 퇴행성 관절염이 진행했는지 등을 함께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반월연골판 뿌리 파열은 하중을 분산하는 기능을 떨어뜨려 관절 내 압력을 높이고 관절 연골의 퇴행을 촉진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특징적인 통증이 발생했다면 현재 통증이 어느 정도인지뿐만 아니라 반월연골판의 기능을 보존할 수 있는 상태인지 조기에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4. 반월연골판을 잘라내기보다 가능한 한 보존합니다
과거에는 손상된 반월연골판을 일부 잘라내는 절제술을 많이 시행했지만, 최근 치료에서는 가능한 한 반월연골판의 기능을 보존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뿌리 파열에서는 끊어진 반월연골판 뿌리를 원래 붙어 있던 위치에 다시 고정하는 ‘반월연골판 뿌리 봉합술’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적절하게 선택된 환자에서는 뿌리 봉합술이 비수술적 치료나 반월연골판 일부를 제거하는 수술보다 관절 기능을 유지하고 퇴행성 변화를 늦추는 데 유리한 결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봉합술을 시행한다고 해서 이미 발생한 관절염을 되돌리거나 향후 관절염 진행을 완전히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치료 결과는 수술 전 관절연골의 상태와 반월연골판 돌출 정도, 다리 정렬, 체중 등 여러 요소에 영향을 받습니다.
5. ‘반월연골판 중심화술’은 무엇일까?
뿌리 파열이 발생하면 반월연골판이 관절 바깥으로 밀려나는 ‘연골판 돌출’이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뿌리를 다시 고정하더라도 이러한 돌출이 남아 있는 경우가 있어, 최근에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반월연골판을 관절 안쪽으로 다시 위치시키고 고정하는 ‘반월연골판 중심화술’을 함께 시행하는 방법도 연구·활용되고 있습니다.
다만 모든 뿌리 파열 환자에게 중심화술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연골판 돌출 정도와 관절연골 상태, 다리 정렬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추가 치료가 필요한지를 결정합니다.
6. 반월연골판이 찢어졌다고 모두 수술하는 것은 아닙니다
MRI에서 반월연골판 파열이 발견됐다고 해서 무조건 수술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중·장년층에서 흔하게 발견되는 퇴행성 반월연골판 파열은 증상과 파열 형태에 따라 약물치료, 운동·재활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로 증상을 충분히 조절할 수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따라서 치료 여부는 단순히 ‘반월연골판이 찢어졌다’는 사실만으로 결정하지 않습니다.
- 실제 무릎 통증과 기능장애 정도
- 파열된 위치와 형태
- 관절 연골의 손상 정도
- 퇴행성 관절염의 진행 정도
- 다리가 휘어진 정도와 관절 정렬
- 환자의 나이와 활동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합니다.
반면 반월연골판 뿌리 파열로 인해 연골판 기능이 크게 떨어진 상태이고 관절염이나 연골 손상이 심하지 않다면, 관절을 최대한 보존하기 위해 봉합술 등 수술적 치료를 적극적으로 고려할 수 있습니다.
7. 이런 무릎 통증은 그냥 넘기지 마세요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정형외과 진료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 계단을 내려가거나 일어서는 순간 무릎에서 ‘뚝’ 하는 느낌과 함께 통증이 발생한 경우
- 특별히 다치지 않았는데 갑자기 무릎 안쪽이 심하게 아픈 경우
- 처음의 통증은 줄었지만 걷거나 계단을 이용할 때 통증이 계속되는 경우
- 무릎 통증 때문에 체중을 싣거나 걷기 어려운 경우
- 무릎이 반복적으로 붓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기는 경우
통증이 줄었다는 이유만으로 손상이 회복됐다고 판단하기보다, 증상이 시작된 상황과 현재 무릎 상태를 함께 평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8.전문의 한마디
중장년층에서 큰 외상 없이 계단을 내려가거나 쪼그려 앉았다 일어서는 순간 무릎 안쪽에 ‘뚝’ 하는 느낌과 함께 갑작스러운 통증이 생겼다면 반월연골판 뿌리 파열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처음의 심한 통증이 며칠 지나 줄어들더라도 반월연골판의 기능이 이미 손상됐을 수 있습니다. 특히 뿌리 파열은 방치할 경우 관절에 전달되는 부담이 커지면서 퇴행성 변화가 빠르게 진행할 수 있으므로 조기에 정확한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만 모든 반월연골판 파열이 수술 대상은 아닙니다. 파열의 위치와 형태, 관절염의 정도, 다리 정렬과 환자의 활동 수준을 종합적으로 살펴 관절을 최대한 오래 보존할 수 있는 치료 방법을 선택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