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종양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장종희 교수



다른 장기에 생긴 종양은 악성인지 양성인지에 따라 치료법이 크게 달라지며 양성이면 별다른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도 많지만, 뇌종양은 양성이어도 심각한 ▲ 장종희 교수신경학적 장애를 유발하며 생명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대부분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두뇌는 가로 15cm, 세로 15cm, 깊이 20cm를 넘지 않는 협소한 공간에 무르고 약한 구조물들과 섬세한 회로들로 가득 차 있어, 두뇌 속에 숨은 종양을 찾아 깨끗이 제거하는 것은 까다롭고 긴 시간이 소요됩니다.


1. 뇌종양의 종류와 증상

뇌종양은 원발성 뇌종양과 전이성 뇌종양으로 구분합니다. 원발성 뇌종양은 뇌신경계에서 발생한 종양으로 비정상적으로 증식한 뇌교종, 뇌와 척수를 싸고 있는 수막에 발생하는 뇌수막종, 뇌에서 나가는 여러 신경에서 발생하는 신경종 등이 있습니다. 전이성 뇌종양은 다른 장기에서 생긴 암이 뇌로 전이된 경우이며 약 40~50%는 폐암에서 전이되고 그 외에 유방암, 대장암, 신장암 순으로 많이 전이됩니다. 

뇌종양의 증상은 종양이 생긴 부위에 따라 달라지는데, 시력을 관장하는 부위에 생기면 시력 저하가, 운동 담당 부위에 생기면 몸의 특정 부위에 마비가 올 수 있으며, 경련 발작이나 안압 상승으로 인한 시야 흐림, 심한 두통과 구토, 수두증 및 뇌압 상승 증상이 나타납니다. 극히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뇌종양은 유전되지 않으며 명확한 발병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습니다.


2. 뇌종양의 치료 방법

뇌에는 혈관 내의 이물질이 뇌로 전달되는 것을 차단하는 뇌혈관장벽이 존재합니다. 이로 인해 항암제의 뇌 유입이 방해를 받기 때문에 항암약물치료의 효과가 굉장히 제한적입니다. 최근 뇌 안으로 침투율이 높은 항암제가 개발되면서 치료 효과가 증가하는 추세지만, 여전히 수술과 방사선치료가 중심이 됩니다. 

원발성 양성 뇌종양은 수술이 원칙이지만 크기가 작을 때는 방사선 수술법인 감마나이프수술을 고려할 수 있고, 전이성 뇌종양은 크기가 작거나 개수가 적으면 감마나이프 방사선수술을, 병변 개수가 많거나 크기가 너무 큰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 후 방사선치료가 추가됩니다. 

뇌종양 수술 후 장애가 남을까 두려워서 수술을 피하면 종양이 커지면서 더욱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습니다. 또 신경학적 장애를 최소화하기 위해 종양을 소극적으로 제거한 악성 종양의 경우, 짧은 시간에 종양이 재발해 환자의 생명을 크게 단축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뇌종양 수술은 종양 부위를 최대한 제거하면서 뇌 손상은 최소화하는 2가지 목표를 모두 달성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환자들은 치료에 두려움을 갖기보다는 주치의와 상의해 적극적으로 치료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뇌종양과 수술로 인한 신경학적 장애는 적극적이고 꾸준한 재활치료로 회복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3. 뇌종양 수술 중 기능적 뇌지도화와 각성

뇌는 가소성을 가지고 있어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는 뇌 부위에 손상을 입으면 주변 부위가 그 기능을 대신하는 기능적 재분포가 일어나므로, MRI 검사로 확인한 뇌의 해부학적 위치와 실제 임상에서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는 위치가 서로 다를 수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수술 중 기능적 뇌지도화(brain mapping) 방법이 활용되며, 이는 종양과 주위의 중요 뇌조직의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 피질에 전기자극을 주어 중요한 뇌조직의 실제 위치를 확인하는 방법입니다. 또한 수술 도중 필요에 따라 환자를 각성 상태로 유지해 대화를 나누거나, 팔다리 또는 입 주변을 움직이게 하거나, 사물의 이름을 말하게 하거나 숫자를 세게 하는 등 언어 기능, 운동 기능 등 중요 뇌기능을 확인하며 종양의 절제 정도를 결정하는 각성수술이 시행됩니다. 이 외에도 수술 중 MRI, 수술 중 형광유도수술 등도 활용됩니다. 


4. 세브란스병원 뇌종양센터의 다학제 치료 시스템

세브란스병원 뇌종양센터는 성인뇌종양, 소아뇌종양, 두개저종양, 뇌하수체종양, 감마나이프 방사선수술 등 주요 전문 분야로 나누어 환자를 치료하고 있습니다. 신경외과, 방사선종양학과, 종양내과, 영상의학과, 핵의학과, 병리과 등 분야별 의료진들이 치료 계획을 논의하는 다학제 진료를 시행합니다. 전통적인 개두술, 두개저 접근법을 통한 수술법 외에도 비강이나 안구 쪽으로 내시경을 넣어 두개저에 생긴 종양을 제거하는 방법, 각성수술, 영상유도수술 등 종양의 종류와 위치에 따라 최적의 수술법을 제공합니다.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장종희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