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 피부과 박창욱 교수의 아토피피부염 이야기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박창욱 교수
아토피피부염을 단기간에 완전히 낫게 하는 치료법은 없으며, 아토피피부염이 나을 수 없는 질환이라는 인식 또한 잘못된 것입니다. 아토피피부염 치료 과정은 아토피와 피부의 특징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 아토피피부염 전문가와 함께하는 긴 여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토피피부염을 비롯한 아토피성 질환에는 매우 다양한 인자가 관여하고 있어서 원인을 하나로 명확하게 찾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1. 연령에 따른 아토피피부염 발병 양상과 특징
아토피의 가장 중요한 특징적인 증상은 가려움입니다. 심한 가려움증으로 피부를 긁으면 피부 병변은 더욱 심해지고, 심해진 피부 병변은 다시 심한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질 수 있습니다.
연령에 따라 생후 2~3개월 이후 영유아기 아토피피부염은 흔히 태열이라 불리며 양쪽 뺨과 팔다리의 폄 부위에 피부 병변이 발생합니다. 2~10세의 소아기 아토피피부염은 눈이나 입 주변, 목 등의 얼굴 부위와 팔다리 오금에 습진이 발생합니다. 성인 아토피피부염은 주로 사춘기에 악화되며, 병변이 얼굴과 목 전체를 침범하고 오금 부위에 국한해 발생하는 경우 만성적으로 재발해서 피부가 두꺼워지는 태선화 병변이 나타납니다. 아토피에서 발생하는 가려움증은 주로 밤에 심해져 잠자기 힘들 정도입니다. 이로 인해 수면의 질이 낮아져 피로감을 호소하고, 소아의 경우 성격 형성에 문제가 발생하거나 성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2. 아토피피부염의 진단 검사
아토피피부염은 아직까지 특정한 단일 검사들을 통해 진단할 수 없으며, 진단 기준 또한 다양합니다. 일반적으로 아토피의 가족력과 과거력, 습진 발생 부위, 가려움증 등 3가지가 진단 기준이 되며, 혈액검사로 한국인이 자주 접할 수 있는 여러 알레르기 유발 물질에 대해 특이항체가 있는지 확인하는 MAST 또는 CAP 검사 등을 시행합니다.
3. 아토피피부염의 치료
아토피피부염 치료의 첫 원칙은 악화 요인을 철저하게 피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앞서 말한 검사 결과를 활용해 어떤 상황에서 가려움증이나 피부염이 나빠지는지 파악하고, 환경 및 피부 관리로 악화 요인을 피해야 합니다.
▶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경 관리만으로 증상이 조절되지 않는 경우 초기에 단기간의 경구 스테로이드 복용이나 국소 스테로이드 도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스테로이드를 2주 이내로 짧게 이용하면 아토피피부염을 조기에 완화시키고, 긁지 않도록 하여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 등 합병증 발생 확률을 낮출 수 있습니다. 안정화된 병변에는 프로토픽, 엘리델 등 비스테로이드성 국소 도포제를 보습제와 함께 정기적으로 바르면 완화 상태를 유지하고 재발을 막을 수 있습니다.
▶ 심각한 중증 아토피피부염
전신 면역억제제와 생물학적 제제로 관리되지 않는 심한 중증 환자는 사이클로스포린이나 메소트렉세이트 등의 전신 면역억제제를 복용할 수 있습니다. 이는 경구 스테로이드 부작용을 피할 수 있으나 간이나 콩팥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정기적인 혈액검사와 전문의 상담을 통한 약 조절이 중요합니다. 최근에는 듀필루맙 같은 생물학적 제제가 출시되어 특정 조건 만족 시 보험 적용 투약이 가능해졌으며, 2주에 한 번 내원이나 자가주사로 투약 2~3주 만에 가려움증을 줄일 수 있고, 나무껍질처럼 변한 만성 병변도 회복 가능합니다.
4. 민간요법의 위험성
아토피피부염은 민간요법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병원에 내원하는 환자 중 약 70% 남짓에서 적어도 한 가지 이상의 민간요법을 이용한 적이 있다고 말할 정도로 아토피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널리 퍼져 있고,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방법을 시도하다 병을 키우는 환자들이 많습니다. 아토피 민간요법으로 유명한 식초 목욕은 피부 각층이 벗겨지면서 수분 증발이 늘어나 가려움증이 악화될 수 있고, 식초 때문에 생긴 염증에 세균이 감염되어 패혈증으로 사망한 사례가 있을 정도로 매우 위험합니다. 또한 쑥이나 목초액의 경우 알레르기 물질이 포함되어 있어서 아토피피부염의 전신 악화를 불러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5. 아토피피부염 증상 완화를 위한 관리 방법
▶ 집먼지진드기 : 한국인에게 가장 흔한 아토피피부염의 악화 요인이고 습한 날씨를 좋아하므로 쉽게 18~27℃의 서늘한 온도와 50% 정도의 적절한 습도를 유지합니다. 침구류는 매주 55℃ 이상의 뜨거운 물로 세탁하고, 커튼이나 카펫, 천 소파 등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 미세먼지 :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환기와 외출을 자제합니다. 외출 후에는 아토피피부염 전용 클렌저를 이용해 피부에 남은 작은 먼지와 털들을 씻어냅니다.
▶ 피부 관리 : 미지근한 물로 목욕하기, 하루 2회 이상 목욕 후 3분 이내에 보습제 바르기, 순면 소재의 옷 입기 등을 통해 피부를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박창욱 교수의 한 마디>
“아토피피부염 치료를 위해서는 다양한 치료법들을 적절하게 조화시켜 부작용은 최소화하고 효과는 극대화하는 전략이 중요하며, 이 전략은 환자 개개인에 따라 서로 달라야 합니다. 따라서 이런저런 풍문에 휘둘리기 보다는, 아토피 전문의와 적절한 상담을 통해 자신의 주변 환경을 정비하고 관리법을 교육받으면서 자신에게 맞는 치료 전략대로 꾸준히 치료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브란스 유튜브] [PEOPLE in 세브란스] 아토피 피부염을 쉽게 이겨내는 4가지 방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