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암병원, ‘표적치료의 현재와 미래’ 세계적 석학 초청 특강 성료

박웅기 美 MSKCC 교수, 췌장암 KRAS 억제제 개발 최신 연구 공유

췌장암 생존기간 2배 이상 늘려…대장암, 폐암 등 적용 범위 확대 가능성 논의

 

연세암병원이 15일 서암강당에서 미국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MSKCC) 종양내과 박웅기 교수(연세대 의대 의생명과학부 객원교수)를 초청해 ‘기초과학에서 치료제까지:GRIT(소화기암 RAS 혁신 치료제 개발)’를 주제로 특강을 개최했다.


이번 특강에서는 췌장암 치료의 핵심 표적으로 주목받는 KRAS 억제제 개발 현황과 미래 치료 전략을 중심으로 최신 연구 동향이 소개됐다. 특히 최근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26) 에서 큰 주목을 받은 임상연구를 바탕으로 KRAS 표적치료의 임상적 의미와 향후 발전 방향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강연에서는 KRAS가 오랫동안 ‘치료가 어려운 표적(undruggable target)’으로 여겨졌던 이유와 이를 극복하기 위한 연구 과정, 다양한 KRAS 변이를 표적으로 하는 차세대 치료제 개발 전략, 향후 췌장암 치료 패러다임의 변화 가능성 등이 소개됐다.


박 교수는 최근 ASCO에서 발표한 ‘다락손라십(daraxonrasib)’ 임상 3상 연구를 중심으로 강연을 진행했다. 다락손라십은 대표적 발암인자 RAS를 겨냥한 치료제로, 미국 바이오기업 ‘레볼루션메디신(RevolutionMedicines)’이 개발 중인 차세대 RAS 다중 선택적 억제제다. 기존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전이성 췌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기존 치료 대비 생존기간을 약 2배 이상 연장하며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제시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같은 시기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 IF 84.5)’에 게재됐으며, ASCO 본회의에서 발표 직후 참석자들의 기립박수를 받을 만큼 높은 평가를 받았다. 


[사진] MSKCC 종양내과 박웅기 교수가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박 교수는 글로벌 총괄연구책임자(Global PI)로서 진행하고 있는 다른 KRAS 억제제에 대해 소개했다. 변이 암세포의 성장 신호를 선택적으로 차단하는 표적치료제 RMC5127, 암 성장을 촉진하는 KRAS 변이 단백질을 분해하는 신약 후보물질 ASP5834 등 다양한 차세대 표적치료제 개발 현황에 대한 내용이 공유됐다. 또한 기초 연구를 실제 환자 치료로 연결하는 중개연구의 중요성과 국제 공동연구의 필요성도 함께 강조했다.


박웅기 교수는 “그동안 KRAS는 공략이 매우 어려운 표적으로 여겨졌지만 최근 기술 발전으로 새로운 치료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며 “기초과학에서 출발한 연구가 실제 환자의 생존기간을 연장하는 치료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이번 연구의 가장 큰 의미”라고 말했다.


최혜진 종양내과장은 “이번 특강은 세계적인 항암제 개발을 직접 이끌고 있는 연구자로부터 최신 연구 성과와 미래 치료 전략을 공유받는 뜻깊은 자리였다”며 “종양내과는 앞으로도 국제적인 연구 교류를 확대해 암 치료 연구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