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전 PET으로 소세포폐암 예방적 뇌방사선치료 효과 예측

대사종양부피 높으면 예방적 전뇌방사선조사 후 뇌 진행 위험 73% 감소

치료 혜택 큰 환자 선별해 불필요한 방사선치료 줄이는 맞춤치료 기대



치료 전 PET 검사로 제한병기 소세포폐암 환자의 예방적 뇌방사선치료 효과를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김혜련·홍민희·김창곤 교수와 핵의학과 조응혁 교수, 방사선종양학과 김경환 교수, 연세대 의대 이태준 학생 연구팀은 치료 전 PET 검사에서 측정한 대사종양부피(MTV)를 이용해 제한병기 소세포폐암 환자의 예방적 전뇌방사선조사(PCI) 치료 혜택을 예측할 수 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전미 종합 암 네트워크 저널(Journal of the National Comprehensive Cancer Network, JNCCN, IF 17.5)’에 게재됐다.


제한병기 소세포페암은 암이 한쪽 폐와 인접 림프절 등에 국한된 상태로, 항암방사선동시요법으로 치료한 이후에도 뇌 전이가 흔하게 발생한다. 이에 치료에 반응한 환자에게 뇌 전이를 예방하기 위해 뇌 전체에 방사선을 조사하는 예방적 전뇌방사선조사를 시행해 왔다. 


하지만 예방적 전뇌방사선조사는 인지기능 저하 등 신경학적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최근 뇌 MRI를 이용한 정기적인 추적관찰이 보편화되면서 모든 환자에게 예방적 전뇌방사선조사가 필요한지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어떤 환자가 치료를 통해 실질적인 혜택을 얻을 수 있는지 예측할 수 있는 지표는 아직 확립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치료 전 뇌 MRI와 PET 검사를 받고 항암방사선동시요법을 시행한 제한병기 소세포폐암 환자 261명을 분석했다. 이 중 171명은 예방적 전뇌방사선조사를 받았으며, 90명은 전뇌방사선조사 없이 추적관찰을 시행했다.


PET 검사에서 종양이 포도당을 활발하게 소비하는 영역의 부피를 나타내는 ‘대사종양부피’를 측정했다. 이후 45.201㎤를 기준으로 환자를 대사종양부피가 높은 그룹과 낮은 그룹으로 나눠 예방적 전뇌방사선조사에 따른 치료 결과를 비교했다.


그림설명) 대사종양부피(MTV)가 높은 환자에서 예방적 전뇌방사선조사(PCI) 시행 시 뇌 전이 위험,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 사망 위험이 유의하게 감소했으며,
낮은 환자에서는 뚜렷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그 결과, 대사종양부피가 높은 환자에서 예방적 전뇌방사선조사의 치료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예방적 전뇌방사선조사를 받은 환자는 받지 않은 환자보다 뇌에서 암이 진행할 위험이 73% 낮았다.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은 51%, 사망 위험은 44% 각각 감소했다. 반면 대사종양부피가 낮은 환자에서는 예방적 전뇌방사선조사 시행 여부에 따른 무진행생존기간과 전체생존기간에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대사종양부피에 따른 환자의 예후도 예방적 전뇌방사선조사 여부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예방적 전뇌방사선조사를 받지 않은 환자 중 대사종양부피가 높은 환자는 낮은 환자보다 뇌에서 암이 진행할 위험이 5.62배 높았다.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은 2.35배, 사망 위험은 2.23배 높았다. 


반면 예방적 전뇌방사선조사를 받은 환자에서는 대사종양부피에 따른 이러한 예후 차이가 뚜렷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추가적인 상호작용 분석을 통해 대사종양부피에 따라 예방적 전뇌방사선조사의 치료 효과가 달라지는 것도 확인했다. 이는 대사종양부피가 단순히 환자의 예후를 보여주는 지표를 넘어 예방적 전뇌방사선조사의 치료 혜택을 예측하는 지표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연구는 소세포폐암의 병기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이미 널리 사용하는 PET 검사 정보로 예방적 전뇌방사선조사의 혜택이 큰 환자를 선별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향후 전향적 연구를 통해 결과가 검증되면 대사종양부피가 높아 뇌 전이 위험이 크고 치료 혜택이 예상되는 환자에게 예방적 전뇌방사선조사를 시행하고, 혜택이 제한적인 환자는 MRI를 이용해 면밀하게 추적관찰하는 맞춤형 치료전략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불필요한 방사선 노출과 신경인지 부작용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김혜련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치료 전 PET 검사에서 얻을 수 있는 대사종양부피를 이용해 실제로 예방적 전뇌방사선조사의 혜택이 큰 환자를 구분할 가능성을 제시했다”면서 “앞으로 전향적 연구를 통해 이번 결과를 검증하고, 면역항암제가 포함된 현재의 치료 환경에서도 환자별 위험도와 예상 치료 혜택에 따라 예방적 전뇌방사선조사와 MRI 추적관찰을 선택할 수 있는 정밀치료 전략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끝>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김혜련 교수 프로필]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홍민희 교수 프로필]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김창곤 교수 프로필]

[세브란스병원 핵의학과 조응혁 교수 프로필]

[연세암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김경환 교수 프로필]